열무정은 일명 사정(射亭)이라고도 불리우는 정자로 옛 영암읍성 안에 있던 건물로 원래 이 곳에서 숙종 36년(1710) 사포계(社布契)가 창설되면서 이후 고종 17년(1880) 열무정 중건이후 계속 계회를 가졌던 장소이다. 열무정에 대한 구전으로는 몇 가지의 설이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자료를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정확히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숙종 36년(1710)에 열무정과 사장을 유지하기 위하여 조직했다는 사포계와 설립동기에서 그 편린을 알 수 있어 적어도 1710년 이전에 열무정이 창건되었음은 확인되고 있다. 열무정은 1710년의 사포계 창설을 계기로 계속 지역 사람들의 보호 아래 관리되다가 고종 17년(1880) 민창호 군수의 협조로 중수되었고 일제시대 3·1운동 때는 이 지방 인물들이 임시 집회장소로 이용하기도 하였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이며 건물의 기둥에는 8개의 주련(柱聯)이 걸려 있고 사장(射場)의 넓이는 1,600여 평에 이른다. 현재도 사포계(射布契)가 운영되고 있으며 매년 4월 정기적인 행사를 하고 있다. 현재 열무정에서 보존하고 있는 관련자료는 ①「사포계안절목」(2책 7행 20자, 7행 11자, 1737년, 28×48㎝), ②「사포계완의」(1737년, 27×29㎝), ③「사포계좌목」(신안), (6행 4자, 1753년, 28.5×48.5㎝), ④「사포계중수안」(8행 20자, 1764년, 30×47㎝), ⑤「사포계안」(8행 9자, 1803년, 29.5×41㎝), ⑥「사포계안」(1871년, 29.5×26.5㎝), ⑦「사포계안절목」(1877년, 27.5×34.5㎝), ⑧「사포계」(1888년, 29×41.5㎝), ⑨「사포계안」(1901, 1910, 1914, 1916, 1921, 1931, 1936, 1947)등 24 책이다. 이상의 사포계 문서들은 영암지방의 이교(吏校)·한량(閑良)들이 향사(鄕射)를 어떻게 운영하였으며, 주로 어떤 계층의 인물들이 이 조직에 참여하였는지를 밝혀주는 희귀한 자료들이다. 특히 영조 13년(1737)과 고종 14년(1877)의 관절목(官節目), 완의(完議)는 이들 조직과 활동이 관과의 일정한 유대와 지원속에서 이루어졌음을 알려준다. 계안(契案)에는 각 시대별로 참여 인물들의 명단이 수록되어 세밀한 검토가 이루어진다면 영암지방의 여러 형태의 지방조직과 연계되어 당시대 모습을 재 조명하는데 여러모로 이용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