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명소 > 공원/산 > 기타공원 | 월곡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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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적 자연공간 같은 아늑함이 배어 있는곳 공원 가운 데에 있는 대형정자에 앉자마자 아! 하는 탄성이 나왔다.
정자 아래로 약간의 경사를 이루며펼쳐진 언덕빼기는 어린 시절 뛰놀던 고향의 뒷동산 구릉지를 영락없이 빼 닮아 있었다. 훈훈한 봄기운이 감싸는 이른 봄철이면 마른풀이 푹석하게 뒤덮은 그곳은 우리들의 놀이터 였다. 따다다다...총싸움에서부터 소나무 가지로 만든 칼로 병사들의 흉내를 내면서 놀던 칼싸움 숨바꼭질 팔씨름등등.. 그 모든 것이 시들해지면 그냥 누어서 뒹굴거리다 해질녘에 밥 먹자고 부르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집으로 돌아가던 곳 월곡공원을 처음보는 느낌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
공원 한가운데는 자연상태에 그대로 잘 입혀진 풀섶 언덕빼기가 있다. 그언덕배기는 한 번쯤 뒹굴고 싶은 포근함과 정겨움을 주었다. 언덕주변은 아름드리 소나무들로 둘러쌓여 있고 소나무들 사이로 간간히 서있는 활엽수들은 파릇한 봄기운들을 나타내고 있었다. 아늑한 느낌 뒹글고 싶어지는 마음 영락없는 그때 뒷동산의 느낌이다. 소나무 밑 벤치에는 머리를 질끈 뒤로 동여맨 한 여인이 상념에 잠겨 깰 줄 모르고 반대편 저아래 숲속에 있는 공터의 그네에는 스물 대여섯 아가씨 둘이서 그네를 타며 깔깔 거린다. 그네 앞의 풀밭에는 초등학생들이 가방을 내던져 놓은채 시간가는줄 모르고, 소나무 숲 넘어 저편에서는 동네 아주머니가 봄나물을 케느라 여념이 없다.
자연스러움을 간직하며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만을 갖춰 놓은 듯한 이 공원은 아늑한 느낌을 준다. 여타공원에서 느껴지는 황량함과 인위적인 장식같은 것은 찿아볼수 없다. 도시에 인위적으로 조성해 놓은 다른 공원들과는 사뭇 다른 고향의 자연 놀이터의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그런느낌이다. 공원입구의 경로당 그앞에 게이트볼장이 있고 게이트볼장 옆에는 생활체육시설이 들어서 있다. 그것들을 둘러싸고 있는 소나무그늘 아래에는 벤치들이 죽 늘어서 있다 공원 한가운데는 어마어마하게 큰 정자가 있어 무조건 드러눕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정자의 북쪽언덕 아래에는 쭉 뻗은 나뭇가지들과 소나무 숲이 어린이 놀이시설과 어울어져있고 풀밭을 가로질러 다른 한쪽에는 자연지붕으로 꾸며진 그늘 아래 한정 없이 앉아 있고 싶은 벤치가 놓여있다. 거대한 소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는 오른쪽으로 발길을 옮기면 농구장이 나타나고 그다음 테니스장이 있다. 산책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는 길엔 가로등이 밤의 운치를 더해준다.
남쪽의 끝 벤치에서는 백발이 무성한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야기꽃을 피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월곡공원은 다른 어느 공원과는 다르게 남녀 노소가 다함께 쉬어가는곳인 듯 했다. 우선 노인들의 놀이 공간인 게이트볼장이 공원입구에 자리잡고 있어 편안함과 안정감을 주고 공원곳곳에 위치와 높낮이를 달리하며 자연스럽게 조성된 쉼터들은 그 어느 곳이고 앉고 싶은 생각이 났다. 붐빌 것 같으면서도 의외로 조용하고 고즈넉한 느낌 때문에 젋은이들도 많이 찿는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