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해저 유물은 우연한 기회에 어느 어부가 원대의 청자화병 7점을 인양한 것이 계기가 되어 이후로 문화재 관리국의 주관하게 1976년 10월부터 1984년 9월까지 9년간 10차에 걸쳐 발굴된 유물은 침몰된 배의 조각 445편을 비롯하여 도자기 20,661점, 금속제품 729점, 돌로 만든 제품 43점, 자주빛 나는 자작 향나무 1,017개, 동정 28톤 18kg, 기타 574점 등 총 23,024점이 출토되었다. 도자기는 대다수가 중국 도자기이며 이 중에는 고려 청자 7점과 일본 세또 산 병 2점이 있다. 한편 침몰선에서 인양된 동전은 무려 28톤에 달하고, 선창에 적재되었던 자단목 1,017본과 선체편 445편을 수습하였다. 이 선체는 현재 복원중에 있는데 조사결과 선체의 길이는 28.4m, 너비는 6.6m로 밝혀졌다. 신안 유물의 대종을 이루는 중국 도자기는 전체의 반 이상이 중국 절강성의 용천요 청자이며, 그 다음으로는 강서성의 경덕진요의 백자가 3분의 1 정도 그리고 나머지는 흑유, 백탁유, 잡유 등 순이다.

용천요는 중국 절강성 용천현 산간지방에 있는데 20여 개소에 2백여 기의 가마터가 발견된 곳이다. 풍부한 땔감과 무진장한 바탕 흙 등 천연의 뛰어난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는데 한말 6조초에 발달했던 절강성 북쪽에 있는 월주요의 영향을 받아 5대부터 청자를 굽기 시작하였다. 북송 말 남송 초에 월주요가 회퇴하면서 상대적으로 용천요가 점차 청자 생산지로 부상되었으며, 11세기부터 남송까지가 절정기로 명말에서 그 명맥이 끊어졌다. 한편 백자로 유명한 경덕진요는 강서성 부량현에 위치하고 있으며 당말 오대에 도자기를 만들기 시작하였다. 경덕진요의 역사도 용천요와 거의 비슷하여 송대 이래 비약적인 발전을 보았으며 명대에는 황실과 관용의 그릇을 굽는 어기창이 설치되기도 하였다. 신안 해저선은 제주도를 경유하여 일본으로 향하던 무역선으로서 나무에 새겨진 글씨에 의해 지치 3년 즉 1323년에 침몰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유물들 이외에도 약품. 일용품 등을 비롯하여 맷돌에서 바둑판에 이르기까지 당시 배에서 사용되었던 것으로 보이는 생활용품들도 발굴되어, 세계 학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었다. 13·14세기의 남송에서 원대에 걸친 각종 도자기 연구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해 주는 계기가 되었다. 고대 동양의 원양 항해선박인 무역선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매우 귀중한 자료가 되었다

 자료출처 : 남도코리아